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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664회 작성일 03-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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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경제] 하이네켄이 에이즈퇴치 운동? [속보, 경제, 증권, 주간지] 2003년 01월 23일 (목) 10:42 가벼운 문제 하나. 실력도 뛰어나고 면접까지 훌륭하게 치른 신입사 원 응모자가 막판에 떨어졌다. 이유는 뭘까. 정답, 건강하지 않기 때 문이다. 신입사원을 뽑을 때 최종합격통보를 하기 전 반드시 신체검사 과정을 거친다. 기업 입장에서 건강한 직원을 원하는 건 너무도 당연하다. 비실비실한 종업원을 어느 사장이 원하겠는가. 직원 건강이 곧 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저 먼 아프리카 르완다에 가면 사정은 더 절실해진다. 르완다에 진출한 세계적인 맥주업체 하이네켄 반 마메렌 현지법인 사 장은 직원들에게 호소한다. ‘제발 살아만 달라(Keep Alive)’고. 르완다에서는 직원 건강을 챙기는 일이 기업체 사장이 해야할 1순위 과제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호(1월 20일자)에서 하이네켄 사례 를 들어 인력관리현장을 생생히 다뤘다. 하이네켄은 94년 르완다 내전(잠깐용어 참조) 이후 인력이 곧 돈이라 는 사실을 깨달았다. 100만명 가까이 학살당한 전쟁 속에 하이네켄 임직원도 상당수 죽었고 회사는 생존 갈림길에 놓일 뻔했다. 내전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 임원은 “내전 이전 수준으로 인력을 보강하는데 꼬박 3년이 걸렸고 비용도 150만달러나 들었다”고 돌아 본다. 이젠 다른 위험이 도사린다. 에이즈다. 아프리카 에이즈 감염률은 상 당히 높다. 르완다도 예외는 아니다. 하이네켄은 에이즈 예방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 직원이 죽으면 회사도 없다는 단순한 이유에서다. 20 01년 10월부터 6000명 직원은 물론 그 가족까지 에이즈 검사와 예방, 때로는 치료까지 맡는다. 비용도 매년 최소 200만달러에 이른다. 기업이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차원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특히 르완 다처럼 빈곤국이라면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포브스지는 “에 이즈 예방은 기업이윤에 초점을 맞췄다”고 보도한다. 빈 마메렌 사 장은 “우리가 공짜로 약을 뿌렸다면 우린 기업이 아니라 구호단체로 불려야 한다”고 말한다. 비용을 따져보면 차라리 200만달러를 투입하는 게 유리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는 “르완다 현지인을 채용해 키우지 않고 유럽 인재를 스 카우트한다면 그 비용은 휠씬 더 크다”고 단언한다. 르완다 현지인을 고용해야하는 이유는 많다. 아프리카는 하이네켄의 아주 중요한 시장이다. 유럽에서 연간 맥주 소비량이 1인당 40∼70리 터인 반면 아프리카는 4∼5리터에 불과하다. 반 마메렌 사장은 “역 으로 해석하면 아프리카 지역이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 라 해석한다. 잠재력이 높기는 해도 정부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살아남기 어렵다. 정부 입김에 따라 시장 장악여 부가 달려있다. 이를 위해서는 르완다의 젊은 엘리트를 관리하지 않 을 수 없다. 기계 자동화가 10%에서 60%대로 껑충 뛰면서 전문인력에 대한 중요성 도 높아졌다. 에이즈로 이들을 잃어버린다면 회사로서는 타격이 크다 . 그러나 실무적으로 들어서면 고민도 적지 않다. 예를 들면 몇 살 이 상을 대상으로 삼을 것인지, 부인이 4명이나 된다면 모두에게 적용해 야 하는지 등이다. 퇴직한 직원에게도 계속 약을 줘야하는지도 결정 내리기 어렵다. 【잠깐 용어】 르완다 내전:투치족과 후투족은 르완다 양대 종족이다. 수백년 전부 터 투치족이 후투족을 정치, 경제적으로 지배했다. 59년 후투족 반군 이 투치족에 대항해 정권을 장악했다가 94년 다시 두 종족간에 참혹 한 내전이 벌어져 투치족이 다시 정권을 잡았다. 94년 내전으로 100 만명이 죽었고 인구 절반이 난민상태에 빠졌다. 아직 내전 이전사태 로 회복하지 못했다. 르완다는 세계적으로 가장 가난한 국가 가운데 하나다. <명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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