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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국내] 에이즈 ‘수혈 감염’의 비극을 막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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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962회 작성일 0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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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에이즈 ‘수혈 감염’의 비극을 막기 위하여 2003년 06월 20일 (금) 21:30 -한채윤씨의 '편견은 에이즈를 예방할 수 없다'에 대한 재반론 본인이 쓴 기사 가운데 국내 수혈 에이즈 감염사고의 대부분이 동성애자의 헌혈액때문에 일어났다는 부분을 문제 삼아 6월2일 서울대생 4명이 반론을 보내왔다. 이어 12일에는 한국성적소수자 문화인권센터 부대표인 한채윤씨도 서울대생의 글에대한 나의 반론을 보고 ‘편견은 에이즈를 예방할 수 없다’는 재반론을 보냈다. 사실 이 문제는 논쟁거리가 되기 어렵다. 논쟁에 참여한 서울대생이나 한씨 모두사실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글을 보내 왔기 때문이다. 국립보건원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수혈 에이즈 감염사고 12건 가운데 3분의2에 해당하는 8건이 에이즈에 걸린 동성애자가 헌혈한 피 때문이었다는 통계자료를최근 내게 보내 왔다. 이를 연도별로 보면 1989년 1명, 91년 3명, 92년 1명, 93년1명, 2003년 2명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한겨레〉가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을가지고 있으며 그래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근거로 수혈 에이즈 감염사고의대부분이 동성애자 헌혈액 때문이라고 했다”는 서울대생들과 한씨의 주장은사실과 거리가 먼 것으로 드러났다. 한겨레는 오히려 사실을 바탕으로 정확하게기사를 다룬 것이다. 대학생들이 인권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거나 공부하고 있는 점에 격려의 박수를보낸다. 또 사회의 편견에 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노력하는한씨에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상대의 잘잘못을 따지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에게물적 증거를 대라고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어느정도 사건의 실체에 접근하려는노력이 필요하다. 상대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려는 자세도 중요하다. 본인은 서울대생들이 보내온 글에 반론을 펴면서 전날 낸 책 〈에이즈 엑스화일〉가운데 수혈 에이즈 감염 사고 부분을 인용했다. 그 책이 소설이 아니라면 책에실린 내용은 저자가 상상으로 지어낸 것이 아니라 이미 발표된 내용이거나 신문등에 실린 것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한씨가 “과거에도수혈사고가 에이즈에 감염된 동성애자의 헌혈액 때문에 있었다는 안 기자의 지적은기자 자신이 쓴 책의 내용을 근거로 한 것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성립하지 않는오류이거니와 그 책에서조차 언급한 것은 겨우 2명뿐이다”라고 밝힌 것은 논쟁의핵심을 비켜갔다. 한씨가 국립보건원에 공문을 보내 알아보거나 과거 에이즈방역을 책임졌던 보건복지부 또는 국립보건원 간부들에게 연락해 알아봤다면 이런반론을 보낼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면 위의 책 가운데 수혈에이즈 감염 부분은 이미 당시 각 신문·방송에서 보도됐던 것이며, 방역과의 발표내용 또는 방역과 관계자가 밝힌 내용을 토대로 한 것이었다. 또 종합 뉴스데이터베이스인 ‘카인즈’를 찾아보거나 당시 신문들을 찾아보았더라도 이런내용을 금방 알 수 있다. 한씨는 또 “기사 전개상 필요하지 않은 ‘동성애자들이 HIV 감염 여부를 알기위해 헌혈한다’는 문장을 넣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자신이나 주위의잘 아는 동료들이 이런 행위를 하는 경우를 보기 어려울 때 그렇게 생각할 수도있다. 하지만 이성애자와 마찬가지로 동성애자 가운데에도 별의별 사람이 있을 수있다. 동성애자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바로잡기 위해서도 그런 사람들을 바른 길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 한 부대표 같은 분이 그런 일에 앞장서기를 권하고 싶다. 내가 그런 내용을 기사 속에 포함시킨 것은 일부 동성애자의 잘못된 행태를지적하고 다시는 수혈 에이즈 감염 사고와 같은 비극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뜻에서다. 안종주/<한겨레> 보건복지전문기자 ⓒ 한겨레(http://ww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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