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미국] 바이엘사 혈액응고제 판매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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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엘사 혈액응고제 판매 충격
바이엘사의 한 자회사가 유럽과 미국시장에서는 안전한 신약을 판매하면서 중남미와 아시아 국가에서는 HIV감염 위험이 높은 혈우병 치료제를 수 백만 달러어치 판매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고 뉴욕 타임즈가 보도했다. 독일의 커터 바이올로지컬사는 1984년 2월 HIV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신약을 발견한 이후에도 혈액 응고제 팩터 VIII를 아시아와 중남미에서 일년 이상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즈가 확인된 초기 이 약품은 10,000명 이상 수혈자의 혈장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당시에는 HIV검사 절차가 미비한 상태였기 때문에 HIV 양성 수혈자의 혈액이 섞일 수 있었다. 그 결과 수 천명의 혈우병 환자가 HIV에 감염되었다. 바이엘사와 다른 세 개의 제약회사는 이로 인해 지난 15년간 소송을 해결하는데 6억 달러를 지불해 왔다.
바이엘사의 관리들은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지만 커터사와 당시 사장이었던 잭 라이언에 대한 서면 질문에 답했다. 문제의 혈우병 치료제를 해외에서 판매하는데 있어 커터사의 행동에는 윤리적 문제가 없었다고 바이엘사는 대답했다. 일부 국가에서 새 약품의 판매를 승인하지 않거나 고객이 새로운 치료제의 효능을 의심했기 때문에 문제의 약품을 계속 판매할 수밖에 없었다고 반박했다.
뉴욕 타임즈는 커터사가 신약을 개발한 후에도 4백만 달러어치에 이르는 100,000개 이상의 약품을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커터사는 재고를 모두 처분하고 이미 가격이 정해진 계약기간을 채우기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 타임즈는 설명했다. 1984년 2월 이후 커터사가 문제의 혈우병 치료제를 판매한 나라는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타이완이다.
1983년 3월 미질병예방국 CDC는 혈액 치료제를 통해 혈우병 환자에게 HIV가 감염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발표했으며 3개월 후 약 40여개 국의 약품유통업체가 “에이즈는 각 국가에서 제대로 대처하기 못한 이유가 크다.“라고 주장하는 커터사의 편지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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