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현황 [조선일보] 국내 에이즈감염 하루 1.4명꼴 급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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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원] 국내 에이즈감염 하루 1.4명꼴 급속 확산
[속보, 사회] 2003년 07월 15일 (화) 19:03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은 모두 251명으로, 하루 평균 1.4명씩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6% 증가한 것이다. 특히 올해엔 10대 감염자가 늘어난 데다, 남성 동성 간 성 접촉에 의한 감염이 예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추정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립보건원은 15일 이 같은 내용의 ‘2003년 상반기 에이즈 감염자 발생 현황’을 발표했다.
올해 감염자 중 역학(疫學) 조사가 완료된 사람은 127명으로, 98.4%(125명)가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됐으며, 93%(118명)가 남자였다. 감염자의 남녀 간 비율은 13.1대1로, 예년(9대1)보다 남성 비율이 급증했다. 보건원은 "감염자 중 남성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으로 볼 때 동성 간 성관계에 의한 감염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신호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밝혔다.
또 10대 4명이 에이즈에 감염돼, 작년 같은 기간 2명보다 2배 늘었다. 보건원은 예전 10대 감염자의 경우 에이즈 바이러스에 오염된 혈액제제 때문에 감염된 사례도 있었던 반면, 올해에는 4명 모두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10대들의 문란한 성 생활을 우려했다.
보건원은 국내에 에이즈가 유입된 지난 1985년 이후 지금까지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은 모두 2258명이며, 그중 354명이 에이즈 환자로 전이됐다고 밝혔다. 감염자(환자 포함) 중 456명이 합병증·교통사고·자살 등의 원인으로 사망, 현재 남아있는 감염자는 1802명이다.
총 감염자 중 감염 경로가 확인된 사람은 1840명으로, 1794명(97.5%)이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 접촉 대상은 국내 이성 856명(46.5%), 동성 582명(31.6%), 외국 이성 356명(19.4%)이었다.
수혈 또는 혈액제제에 의한 감염은 41명, 약물주사에 의한 감염은 2명, 어머니에게서 태아로 감염되는 수직감염은 3명이었다.
총 감염자 중 남자가 2010명으로 89%를 차지했으며, 연령대별로는 30대가 801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20대 597명, 40대 470명, 50대 243명, 60대 100명, 10대 35명 순이었다.
보건원 권준욱(權埈郁) 방역과장은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져 감염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국 중·고교 보건교사 4200여명을 대상으로 에이즈 예방 교육을 벌이고, 서울 시내버스와 지하철, 새마을호 기차에 콘돔 사용 촉진 공익광고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jhpark@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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