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브라질] 정부 에이즈 치료제 특허취소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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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정부 에이즈 치료제 특허취소 강행
월스트리트 저널에 의하면 브라질정부는 고가의 에이즈 치료제에 대한 특허를 철회하고 보급형 저가 제품의 수입을 인가하는 법령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정부는 기존 가격의 40퍼센트 인하를 요구하며 제약회사들과 지난 수주간 협상을 벌여왔지만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정부관리들이 밝혔다. 논의중인 세 개 치료제는 애봇(Abbot)의 로피나비르, 머크(Merck)사의 에파비렌즈, 로슈(Roche)사의 넬피나비르이다.
브라질정부는 보급형 에이즈 치료제의 생산과 무료 제공을 통해 에이즈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브라질에서 사용되는 14개 치료제중 7개만이 국내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세 개 특허 치료제의 경우 비용 문제로 국내 생산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전체 2억 달러 규모의 에이즈 치료 프로그램 예산에서 무려 63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가격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프로그램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정부관리들은 밝히고 있다.
정부의 결정은 세계무역기구 WTO가 지난 주 에이즈와 말라리아 치료를 위해 빈국이 저렴한 가격으로 치료제를 수입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한 뒤 이루어진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개정으로 인해 자체 치료제 생산이 어려운 빈국이 해외에서 일반 약품을 비교적 용이하게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의 경우 제약생산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일반 보급형 약품의 생산도 매우 활발하다. 브라질 관리들은 문제의 세 개 치료제 생산을 위한 성분 분석을 완료한 상태이지만 비용으로 인해 대량 생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있다. 룰라 실바 대통령이 승인한 이번 법령으로 브라질은 자체 생산이 어려운 약품에 대해 인도나 중국과 같은 국가에서 저가로 수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인도와 중국은 2005년까지 국제 특허법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자국에서 저가로 치료제를 생산하고 있다.
“협상을 통한 해결을 바라고 있지만 에이즈 치료제의 무상 제공을 위해서는 자체 생산이나 수입이 절실하며 따라서 법령 개정이 불가피합니다.”라고 알렉산드로 그랑게이로 에이즈 프로그램 국장이 말했다.
“현재 파격적인 가격할인을 요구하는 브라질정부의 제안을 검토중입니다.”라고 머크사의 데이비드 그릴리 중남미 지역 홍보담당 이사가 말했다. 머크사는 특허가 침해되지 않은 한에서 자사의 에파비렌즈의 브라질 자체생산을 허용하는 방안 역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도 서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찾는 것이 우선입니다.“라고 로슈사의 호스트 크래머 대변인이 말했다. 크래머 대변인은 법령을 발표하기로 한 브라질 정부의 결정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애봇사는 브라질에서 판매가 계속되기를 원하지만 이미 로피나비르를 아프리카 빈국에 제공하는 가격 이하로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