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인 [미국] 대부분이 자신의 감염사실 모른채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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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이 자신의 감염사실 모른채 생활
지난 22년간의 에이즈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280,000명에 달하는 미국인이 자신의 감염 사실을 모른채 생활하고 있다고 미질병예방국 CDC의 줄리 저버딩 국장이 말했다. “1981년이라면 이러한 상황이 비극이라고 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참으로 터무니없는 상황입니다.”
CDC 자료를 인용하여 저버딩 국장은 HIV 감염 검사를 받지 않는 행동은 두 가지 이유에서 생각하기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다. 하나는 감염사실 확인 후에는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고 나머지 하나는 사실을 모른 채 상대방을 전염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CDC는 새로운 HIV 감염자 수를 향후 5년간 반으로 줄이는 목표를 세우고 검사의 확대 실시, 모체감염 예방, 감염자와 섹스 파트너를 대상으로 하는 치료와 카운셀링 등의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타임즈가 전했다.
저버딩 국장은 지난 3년간 HIV 감염률이 증가한 몇 가지 이유를 꼽았다. 먼저 처방약이 등장함에 따라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이 약해졌으며 에이즈 확산이 어느 정도 억제되면서 젊은이들 사이의 위험 행동이 증가하고 혼합 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한 것으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국장은 또한 HIV 감염이 젊은 동성애 남성들 사이에서 다른 성병과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과거의 문제가 다시 나타나고 있습니다.”라고 국장은 자신이 20년 전 샌프란시스코에서 의사로 근무하던 당시 보았던 에이즈 환자들과 현재의 상황을 비교하며 말했다.
국장의 이러한 지적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도 적지 않다. 동성, 양성, 트랜스젠더 중남미 미국인들을 위한 모임의 조스 윌리안 멜 데즈 대표는 CDC의 프로그램이 HIV 감염 여부로 사람을 분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러한 정책은 발전이 아닌 퇴보입니다.”라고 멜 데즈 대표가 말했다.
그러나 저버딩 국장은 최근의 예방 프로그램이 CDC 치료 정책의 일부이지 이를 전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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