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현황 [연합뉴스] 상트 페테르부르크 윤락여성 절반 HIV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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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 페테르부르크 윤락여성 절반 HIV 감염>
[연합뉴스 2004-04-22 18:18]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러시아 제2 도시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일하는 윤락 여성의 절반 가량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바이러스인 HIV 감염자로 타나났다.
러시아 북서지구 에이즈센터의 타티야나 스몰스카야 소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수도 모스크바 윤락 여성들의 HIV 감염 비율은 15%인 반면, 상트 페테르부르크 지역 매춘녀들의 감염률은 4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스몰스카야 소장은 또 "HIV 양성 반응을 보인 상트 페테르부르크 윤락녀들의 96%가 정맥 주사를 이용해 마약을 하고 있었다"면서 "반면 모스크바 여성들의 마약 주사 비율은 10%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정 러시아 시절 수도)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이제 HIV 확산의 중심지가 됐다"면서 "이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매춘과 마약이 동의어가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이처럼 HIV 양성 반응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윤락 여성의 대부분이 마약을 복용하고 있고, 모스크바에 비해 의료 시설이 열악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매춘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대부분이 당국의 간섭 없이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데다, 화대를 더많이 받기 위해 콘돔 사용을 꺼리는 것도 HIV 확산의 주요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민간 에이즈 구호기구의 한 관계자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지역 에이즈 감염율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면서 "전체 마약 복용자의 3분의 1이 HIV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