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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135회 작성일 0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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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赤의 AIDS불감증 [속보, 사회] 2003년 10월 25일 (토) 13:48 피는 곧 생명이다. 혈액사업을 도맡고 있는 곳은 대한적십자사다 . 그런데 적십자사에 그 중차대한 임무를 계속 맡겨도 좋을지 염 려되는 일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얼마전 국정감사때 적십자사는 B·C형간염이나 에이즈에 오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혈액 수천 팩을 수혈용으로 공급했던 사실이 뒤 늦게 밝혀져 충격을 줬다. 적십자사는 “지난 5월 헌혈자 관리 전산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기 이전에 발생한 문제”라며 “수 혈로 인한 2차 감염자에겐 최대 3000만원을 보상하겠다”고 납득 할 수 없는 변명을 내놓은 게 고작이었다. 사고의 원인은 어처구니 없는 것이었다. 수기로 된 헌혈자 인적 사항을 전산 입력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흘려쓴 필체를 혼동 해 헌혈유보군으로 묶여야 할 사람이 정상인으로 잘못 처리됐다 는 것이다. 이 나라의 공무 담임자들은 툭하면 예산 타령이다. 돈이 없어서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흘려쓴 글씨를 잘못 읽은 것이 ‘돈’ 문제인가? 그건 ‘성의’의 문제다. 글씨를 잘못 읽은 그 사소한 부주의의 결과는 참혹할 수 있다. 이 와중에 사고가 또 터졌다. 지난해 8월 이전 전남에서 간염 감 염 가능성이 있는 혈액 300팩이 수혈용으로 공급된 사실이 뒤늦 게 밝혀졌다. 이 사고도 담당자가 육안으로 혈액 안전성 여부를 판정하다 빚어진 것이다. 안전불감증 그 자체다. 더 큰 문제는 사후 수습과정이다. 적십자사는 문제 혈액의 헌혈 자 추적에 나섰으나 주소 불명 등의 이유로 16명에 대해선 1년 넘게 감염여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 그 16명의 피를 수혈받은 환자의 감염여부를 조사하는 게 당연한데도 안했다. “환자들이 불안해할까봐 알리지 않고 계속 헌혈자를 추적키로 했다”는 게 적십자측 설명이다. 적십자사의 존립기반은 ‘인도 주의’다. 하루라도 빨리 감염 여부를 조사해 문제가 생겼으면 치료받도록 하는 게 최소한의 인도주의가 아니겠는가? / 이강윤 사회1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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