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 [연합뉴스] 美당국, 콘돔없는 포르노제작 벌금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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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당국, 콘돔없는 포르노제작 벌금부과>
[연합뉴스 2004-09-18 05:33]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특파원 = 성인영화에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에게 콘돔 사용을 의무화했던 미국 캘리포니아 보건당국이 이를 위반한 업체에 전례없는 벌금을 부과했다.
주 직업보건안전국(Cal/OSHA)은 로스앤젤레스 인근 샌퍼난도 밸리 밴 니스에 기 반을 둔 '이베이시브 에인절스', 'TTB 프로덕션' 두 회사에 대해 출연배우들이 비보 호로 섹스연기를 하도록 방치한 혐의로 전날 각각 3만560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17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데일리 뉴스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같은 벌금부과는 캘리포니아 사상 최초로 당국은 지난 4월 배우 4명이 HIV 바 이러스에 양성반응을 보이는 등 에이즈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자 업계에 콘돔사용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공표했다.
변호인들은 당국의 법적 권한에 이의를 제기했으며 일부 업계 관계자들도 주 혹 은 카운티가 콘돔 사용을 강제할 경우 다른 주로 옮겨 영화를 제작하겠다고 반발했 다.
그러나 주 보건당국의 경고가 엄포에 그치지 않고 제작사에 대한 벌금부과로 현 실화됨에 따라 해당 업체는 앞으로 15일 이내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이를 수용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Cal/OSHA 대변인 수전 가드는 "이번 조치가 의미하는 것은 근로자들을 정액 혹 은 질액과 같은 잠재적 감염물질에 노출시킬 수 있는 어떤 고용주도 각종 작업장 보 건안전을 다루고 있는 관계 규정에 따라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말하고 "어떤 체액도 우리에게는 감염원으로 간주된다"며 콘돔 사용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수 십 억 달러 시장규모의 포르노 업계에 종사하는 캘리포니아 인구는 남녀배우 1천200명을 포함해 모두 6천여 명.
일부 제작자들은 자발적으로 '콘돔 낀' 작품을 만들고 있지만 상당수 제작ㆍ배 급업자들은 소비자들이 콘돔 없는 영화를 더 좋아한다는 이유로 당국의 지시에 소극 적이었다.
한편 지난 4월 남녀 포르노배우 45명에 대해 자발적인 격리조치에 들어갔던 비 영리단체인 성인산업의료보건재단(AMHF)은 배우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전체의 약 17%만 콘돔을 사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yykim@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