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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생명 담보 흥정인가 치료기회 확대인가…에이즈 치료제 가격인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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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632회 작성일 07-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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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26일 오전 서울 대치동 한국애보트社 앞에선 대형 플래카드를 펼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집회를 열고 있었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건강세상 네트워크, 보건의료단체연합, 에이즈인권연대 나누리 등 보건시민단체들이 태국인들은 위해 다국적 제약회사인 애보트社를 상대로 시위를 펼치는 중이었다.



이날은 세계 보건 시민단체들이 정한 ‘애보트사 항의 국제공동행동의 날’로 영국, 프랑스, 미국, 인도, 독일, 스위스, 아르헨티나, 브라질, 케냐, 싱가포르, 뉴질랜드, 호주, 일본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17개 나라에서 환자들과 활동가들이 애보트 본사에 항의서한 보내기 및 항의시위를 동시에 진행했다.



이들의 주장은 자국민의 의약품 접근권을 위해 강제실시 발동을 선언한 태국정부의 조치를 지지하고, 태국정부로 하여금 강제실시 철회 압력을 행하는 애보트사를 규탄한다는 내용이었다.



강제실시란 특허권자 외에 제 3자에게 특허권 사용을 허용하는 것으로 특허 의약품의 복제약을 10분의1 정도의 가격으로 생산해 의약품이 필요하나 비싼 가격 때문에 이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 공급하도록 하는 조치다.



보건시민단체들은 “태국 정부는 사노피 아벤티스가 특허를 가지고 있는 혈전 치료제 플라빅스와 미국 제약사 머크와 애보트가 특허를 가지고 있는 에이즈 치료제 에파비렌즈, 칼레트라에 대한 강제실시를 발동했지만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태국정부와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태국정부의 강제실시를 철회하라는 압력을 가하며 강제실시를 위한 태국정부와의 협상을 거부하고 있는 입장이다.



특히 칼레트라에 대한 특허권을 갖고 있는 애보트사는 선두에서 태국의 강제실시를 무력화시키려고 하고 있다. 애보트사는 3월초에 태국정부가 강제실시를 철회하지 않는 한 더 이상 태국에서 약을 팔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태국정부가 강제실시를 철회하지 않자 4월10일 애보트사는 강제실시를 통해 독점권을 잃는 것보다는 파격적인 가격인하를 선택했다.



칼레트라를 40여개국의 저소득국가, 중간소득국가에 연간 2200달러에서 1000달러로 인하해 공급할 것이고, 공급지역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항의에 나선 보건단체들은 가격인하를 달가워 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태국의 환자들을 비롯하여 전 세계의 환자들은 애보트의 파격적 가격인하 발표를 환자의 의약품접근권 향상을 위한 조치도 아니고 시혜도 아니라고 본다”며 “애보트는 지금까지 취해왔던 폭리를 약간 줄이고서라도 강제실시를 무력화시켜 독점을 유지하기위해 환자의 생명을 놓고 흥정을 벌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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