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인 에이즈에걸린 흑인여성 에베레스트 오른다.(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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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AIDS)에 걸렸고 난민촌에 거주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인 여성이 42세 나이에 각 대륙의 최고봉에 도전하고 있어 화제다.
'에벨리나 트샤발라라'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2명의 파트너와 함께 이미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에 올랐고 지난 2월말 남미의 아콩카구아 등반에 성공했다. 트샤발라라 팀은 에베레스트산을 마지막으로, 신화 같은 7개 최고봉 등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아르헨티나 아콩카구아에 오른 트샤발라라
이들의 목적은 트샤발라라를 국가적인 영웅, 즉 대변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유명인사로 만드는 것이다. 남아공 사업가이자 전직 이스라엘 평화 협상 보좌관이었던 길라드 스턴이 지원한다.
몇 년전 스턴은 인종간 평등에 기여하면서도 사업이 되는 기회를 발견했다. 평생 등산가였던 그는 아프리카 흑인 여성이 세계 주요 산봉우리에 등반한 적이 없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는 여기저기 수소문한 결과 트샤발라라를 발견했다. 스턴이 그녀를 설득했고, 지난 2005년말 팀이 결성됐다.
↑베테랑 산악인 베른 테자스가 아콩카구아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트샤발라라를 만났다.
그는 16번 아콩카구아를 등반했지만
강한 바람, 깊이 쌓인 눈 등으로 이처럼
힘들었던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트샤발라라가 에베레스트에 오르게 되면 아프리카 흑인 여성으로서는 최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시각장애인, 외팔 장애인 등 극한 상황에서 에베레스트에 오른 경우가 있었지만 아프리카는 드물다. 남아공 사람이 처음 에베레스트에 오른 것도 불과 10여년 전이었다.
스턴은 이번 등정 초기에 10만2000달러를 투입했다. 트샤발라라가 근무하는 케이프 유니온 마트가 향후 2년간 들어갈 자금 61만5000달러의 10%를 출연했다. 또 후원자들이 몰리면서 스턴은 그의 투입자금을 회수했다. 등반자들은 수익의 50%를 나눠갖는다.
스턴은 인종분리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하는 문학을 배포했다는 이유로 구속된 후 1977년 남아공을 떠났다. 그는 이스라엘에서 1986년까지 평화 협상 보좌관으로 일한 후 귀국해 사업가로 활동했다.
트샤발라라는 시골에서 자랐고 학교까지 12마일 거리를 달려 다녔다. 그녀는 22세였던 1986년 처음으로 경주에 참가했다. 10킬로미터(6.2마일) 경기였고 맨발로 우승했다. 이어 그날 오후에 5킬로미터 경기에 참가했고 또 우승했다. 트샤발라라는 1990년 남아공 전국대회에서 흑인 여성으로 처음 3위 안에 입상했다.
20년동안 그녀의 코치를 지낸 데이브 스펜스는 "그녀는 매우 강하다. 한 가지를 지도하면 눈을 반짝거리며 듣고 1주일 동안 말을 하지 않는다. 그녀는 성취하고자 하는 것을 시작하면 대부분 해낸다"고 말했다.
트샤발라라는 1997년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쳤다. 비슷한 시기에 에이즈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처음에는 건강에 영향이 없었지만 그의 13세 아들이 익사한 2003년 이후 슬픔으로 몸이 쇠약해졌다. 트샤발라라는 현재 항바이러스 약품을 복용하고 있다. 비용은 한달에 355달러다.
↑트샤발라라의 집
그녀는 아우트만 외곽의 초라한 판자집에서 산다. 공동 화장실은 14센트 정도 줘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양동이를 이용한다. 비가 오면 오물이 그녀의 집 앞에 흘러내려서 배수로를 파야 한다.
트샤발라라는 처음에는 위가 약해 등반에 부담이 됐지만 채식과 트레이닝으로 극복했다. 아콩카구아에 오르기 3주전 그녀는 하루는 마라톤을 하고 다음날 6시간 동안 3566피트 높이의 테이블 산을 두번 올랐다. 그녀는 오는 4월7일 35마일의 울트라마라톤에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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