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보수 릭워런 목사―진보 오바마 민주 의원 “에이즈 퇴치 손잡읍시다”
릭 워런 목사와 배럭 오바마 미 상원의원의 만남을 두고 미국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올해 7월 한국을 방문한 바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새들백교회의 워런 목사는 1일 수백명의 과학자와 성직자,전문가들이 참석하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국제회의’를 개최하면서,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이자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오바마 의원을 연사로 초청했다. 오바마 의원은 ‘우리는 함께 손잡고 일해야 한다’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미국 교회 내 보수파 인사들은 오바마 의원이 평소 낙태를 찬성해왔다는 점을 들어 그를 초청한 워런 목사를 비판했다. 라디오방송 진행자이자 보수 복음주의자로 알려진 케빈 맥컬로우는 “워런 목사가 왜 세속적인 오바마와 어울리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고,윌리 드레이크 제일남부침례교회 목사는 “이런 토론회는 사람들을 나쁜 길로 이끄는 것”이라며 행사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 AIDS 프로젝트’의 크레이그 톰슨은 “(워런 목사의 행동은)동성애는 죄악이라는 사실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AIDS 환자들에게 자신들의 행위가 선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면서 보건 관련 기구에 대해 자신들을 믿게 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새들백교회는 “회의에 참석하는 모든 이들에게 복음주의 신앙을 먼저 수용하라고 요구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교회 혼자 AIDS 퇴치 운동을 벌일 수도 없는 일”이라며 “공화당원이든 민주당원이든,기독교인이든 무슬림이든,동성애자든 아니든 함께 힘을 합쳐 AIDS와 싸워야 하지 않겠느냐”고 항변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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