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에이즈 환자 “한국? 고맙지만은 않다”
페이지 정보
본문
[스포츠서울TV|박진희 기자] 얼마전 종영된 MBC 드라마 ‘고맙습니다’가 시청자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에이즈 감염 환자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깼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실제 에이즈 환자들에게 한국은 ‘고맙지만은 않은’ 나라다.
오는 29일 ‘PD 수첩’에서는 ‘한국에 푸른도는 없다’는 주제로 에이즈 환자에 대한 국내 현실을 심층 취재, 해외 사례와 비교해 인식의 개선을 모색해 본다는 취지의 방송을 한다.
에이즈는 만성질환이다. 의학이 발달함에 따라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라는 것. 하지만 실제 에이즈 환자와 HIV 감염인들이 겪는 어려움은 여전히 크고 복합적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내 에이즈 환자들의 자살 사망률은 일반인에 비해 10배나 높다는 것.
이러한 국내 현상에 비해 네덜란드는 에이즈 환자도 행복하다. ‘PD 수첩’ 제작진이 만난 네덜란드의 12살 브랜다는 HIV에 감염된 채로 태어난 에이즈 감염인임에도 불구하고 친구들하고 함께 수영을 하는가 하면 어린 동생이 사랑스러워 연신 입을 맞추는 등 건강한 모습이다.
제작진이 만난 또 다른 감염인 프랭크는 14년 동안 감염인으로 살아오면서 작은 회사의 CEO, 싸이클링 동호회 일원으로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이들의 건강한 삶의 비결은 가족과 친구들의 지지와 국가의 지원이다.
브랜다와 프랭크처럼, ‘고맙습니다’의 푸른도 주민들처럼 ‘봄’이를 가족처럼 끌어안아 주는 이웃들이 우리의 현실에도 존재하고 있을까?
에이즈에 감염돼 자살로 생을 마감한 50대 남자의 가족들은 그의 시신조차 거두지 않았고 한 금융인의 경우 감염 사실이 알려지자 회사로부터 암묵적으로 사직을 권고 받았다. 잘못된 인식에서 시작된 사회로부터의 차별과 소리 없는 폭력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감염인들.
언론과 심지어 의료인들마저 가지고 있는 오해와 편견은 감염인들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벅찬 고통과 어려움일 수밖에 없다. 이에 반해 등록된 감염 환자만 50만 명인 이웃나라 태국의 경우 감염인들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단행했다. 바로 다국적 제약회사의 에이즈 치료제에 대한 특허권 불인정 조치를 했다.
이는 태국 에이즈 환자들의 치료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한 태국 정부의 선택.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2000년 이후부터는 새로 개발된 신약조차 들어오지 않는 우리의 상황과 비교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한미 FTA 체결로 인해 약값의 상승이 우려될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태국정부의 선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PD수첩-한국에 푸른도는 없다'는 오는 29일 밤 11시 15분부터 MBC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pjh@ahatv.co.kr
<나를 움직이는 이슈, UCC의 중심 스포츠서울 TV www.aha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