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한국인 설립 학교 우간다에서 명문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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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설립 학교 우간다에서 명문으로 `우뚝'>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7-07-30 09:14 광고 에이즈 감염학생 교육프로그램ㆍ학업성과 최고수준 (쿠미<우간다>=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기아와 질병의 땅'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한국인들이 세운 학교가 현지 교육의 새로운 이상형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간다 수도 캄팔라(Kampala)에서 북동쪽으로 300여㎞ 떨어진 쿠미(Kumi) 지역. 오랜 내전으로 폐허가 된 뒤 교육으로 빈곤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이 곳에서 교육열풍의 한 가운데 서 있는 학교를 만든 사람들은 바로 한국인이다. 쿠미 은예로(Enyero) 마을에 있는 조이 기독 유치원ㆍ초등학교(Joy Christian Nusery and Primary School)는 바로 한국인이 이 지역에 설립한 첫 사립학교. 1999년 개교한 이 학교에서는 현재 에이즈에 감염된 학생 120여명이 비감염 학생 700여명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교실뿐 아니라 기숙사에서도 룸메이트로 짝을 이뤄 같이 생활한다. 이는 에이즈에 대해 쓸 데 없는 편견을 갖지 않고 올바로 이해하고 이겨내기 위해서다. 수업시간에도 한 책상에 섞여 앉아 함께 토론하고 공부한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에이즈 교육을 통해 `몸이 아픈' 친구를 배려할 줄 알게 됐고, 이들 사이에서 에이즈는 `몹쓸 병'이 아니라 함께 풀어야 할 숙제로 자리잡은 것이다. 유일하게 감염ㆍ비감염 학생 간에 구별이 이뤄지는 시간은 오직 식사할때이다. 감염학생들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영양식을 먹고 치료제를 복용해야 하기 때문. 비감염 학생의 학교생활은 에이즈 퇴치 프로그램(브링잉 호프 프로젝트ㆍBringing Hope Project)을 토대로 철저하면서도 체계적으로 이뤄진다. 학교 설립자 김순옥(52.여)씨는 "에이즈 프로그램은 감염아동에게 생명의 지속성을 키워주고 에이즈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감염아동들은 정상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희망과 꿈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동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된 '교사-학부모 상담제도'도 주민들의 참여 속에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학부모들은 교사와의 면담을 통해 자녀의 사소한 문제나 집안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도움을 얻는다. 이런 운영시스템이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학교는 학생들로 넘쳐나기 시작했고 학부모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학생들의 학업수준도 크게 올라갔다. 지난해 초등학교 7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국가졸업시험에서 이 학교 학생의 90% 이상이 1등급 점수를 받았다. 우간다에서는 점수등급에 따라 지원할 수 있는 학교가 달라지기에 졸업시험 점수는 그 학교의 수준을 결정한다. 김씨는 "학교를 외면했던 주민들이 매년 졸업생이 배출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자녀를 학교로 데려오고 있다. 여기에서 학교는 교육받을 권리를 박탈당했던 아이들에게 소중한 권리를 되찾아 주는 과정으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한국 선교사가 중심이 돼 1999년 문을 연 쿠미대학교(Kumi University)도 이 지역의 교육을 이끌어가는 한 축이다. 개교 첫 해 1개 단과대학 4개 학과에 불과했던 이 대학은 8년 만에 규모가 5개 단과대학 25개 전공으로 늘어났다. 개교 초기 100여명에 불과했던 학생도 작년에는 600여명의 신입생이 입학했을 뿐 아니라 수도 캄팔라는 물론 주변의 다른 나라에서까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05년 3월부터 첫 졸업생이 배출되면서 '제대로 가르친다'는 소문이 캄팔라와 케냐, 탄자니아 등 인근 국가로 번지기 시작했고 국내외 학생들이 입학원서를 들고 몰려 들었다. 우간다 내 26개 대학 중 캄팔라의 마카레레 국립대 등 몇몇 대학을 제외하곤 변변한 졸업생조차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쿠미대학은 이 나라 대학교육의 새로운 구심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고아 및 장애학생 등에게 주는 장학혜택과 기독교를 설립이념으로 하면서도 채플 수업 등 종교를 강요하지 않는 방침도 이 학교의 또다른 매력이다. 이 대학 이상철(50) 부총장은 "우간다가 빈곤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교육열만은 한국 못지 않다"며 "대학이 위상을 찾아가면서 교육은 물론 경제까지 활기를 띄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총장은 "이 곳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학교가 인기가 많은 것은 무엇보다 교육적 책임감에서 비롯된다"며 "빈곤을 극복하며 우간다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지도자를 양성하는 게 우리 학교의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eddie@yna.co.kr (끝) <모바일로 보는 연합뉴스 7070+NATE/ⓝ/ez-i>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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