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 | 오민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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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남 / 50대 / 동성애자 |
상담실 인지경로 | 인터넷 |
결과 전달방법 | 게시판 |
답변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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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제목 | 바이러스가 안나타난다고 했는데.. |
현재 내담자님의 상태에서 타인에게 감염을 시킬 수 있는지 궁금해서 상담신청 하셨군요.
먼저 폐렴 증세로 병원 진료 중 감염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많이 놀라고 당황스러웠을 내담자님을 생각하니 매우 안타깝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도 그 이후로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다니 한편으로는 마음이 놓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혈액검사에서 바이러스 수치가 안나타나는데 면역 수치는 그다지 높지 않을 때, 타인에게 감염시킬 수 있는지가 궁금하시군요. 내담자님은 감염된 이후로 성관계를 안한다고 했지만,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하기 위해 성관계를 하는 것으로 말해 보겠습니다.
만약 내담자님이 성관계를 할 때, 콘돔과 수용성 윤활젤만 잘 사용한다면, 그 상대방에게 감염시킬 가능성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콘돔을 사용하지 않고 성관계를 한다면, 내담자님의 혈액, 정액이 상대방의 점막이나 상처에 흡수되어서 감염 경로에 노출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내담자님의 피검사 수치상 바이러스 수치가 거의 안나타난다고 하지만, 꾸준한 약물 치료로 인해 검사할 당시, 바이러스가 다스려지는 상태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바이러스 수치상 바이러스가 안나타난다고 해도, HIV 바이러스 자체가 내담자님 몸에서 다 죽은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바이러스 항원은 우리 몸에서 계속 있되, 약에 의해 항체를 만들어내는 힘이 약해졌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피검사상 바이러스 수치가 0에 가깝다고 해도, 내담자님의 혈액, 정액이 비감염인의 상처나 점막에 흡수되었다면, 감염 경로에 노출되었다고 볼 수 있으므로,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감염된 이후로는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고는 했지만, 혹시 일상생활을 하는 도중에라도, 내담자님의 혈액, 정액이 비감염인의 상처, 점막에 닿지 않게 해서 상대방이 감염 경로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