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신청 > HIV 온라인상담

제가 약 11주 전에 (정확히는 10주하고도 6일) 한 분과 관계를 맺었는데요

 

처음에는 콘돔 없이 삽입하려고 하다가 안들어가서 결국에는 구강성교로 끝냈습니다.

 

그런데 삽입은 안했지만 실제로 성기가 항문에 닿거나 그 근처에 닿았을 터인데요,

 

과연 감염이 되었을지 궁굼하여 문의드립니다.

 

또한, 이번주에 제가 HIV검사를 받으러 가는데, 아직 12주를 못채웠는데도 불구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도 같이 문의를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울 iSHAP 상담간호사 입니다. 상담실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상대방이 콘돔 없이 삽입을 시도하려고 한 것으로 인해 감염되지 않을까 불안해서 상담신청 하셨군요.


상대방이 콘돔 없이 삽입을 시도하려고 한 것으로 인해 감염되지 않을까해서 불안해서 상담신청 하셨군요. 이 글이 불안을 조금이라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남성간 항문성교 시 HIV 감염경로는 남성 감염인의 혈액, 정액이 비감염인의 상처, 점막에 흡수하여 침투하는 것입니다. 만약 상대방이 감염인이고 콘돔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도, 비록 삽입 시도지만 내담자님의 항문에 삽입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단순히 상대방의 성기가 내담자님의 항문(점막 조직이라 흡수가 잘됨)에 접촉한 것은 감염 경로에 노출되었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로는 감염될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내담자님이 말한 구강 성교가 어느 범위까지를 말하는 것인지는 가늠할 수가 없어서, 단순히 구강 성교로 끝났다고 한 것을 감염의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없는 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왜냐하면 내담자님이 말한 구강 성교가 단순히 상대방의 성기를 애무를 한 것인지, 아니면 상대방의 성기를 애무하다가 상대방의 정액을 내담자님의 입(점막 조직으로 흡수가 잘됨)으로 받은 것을 의미하는지, 상대방이 내담자님의 성기를 애무한 것인지, 그리고 상대방이 내담자님의 성기를 애무하다가 내담자님의 정액을 상대방이 입으로 받은 것인지 구체적으로 써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내담자님이 상대방의 성기를 애무하다가 상대방의 정액을 내담자님의 입으로 받았다면, 감염 경로에 노출되었다고 볼 수 있어서, 이 때에는 이런 일이 있고나서 12주 후에 HIV 항체 검사를 통해 정확한 감염여부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고 나머지 세 가지 경우 중 하나라면 감염 경로에 노출되었다고 볼 수는 없으므로 굳이 HIV 항체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HIV 항체 검사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만약 감염이 되었다면, 감염 후 최대 12주가 되면 검사상 검출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항체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만약 검사 결과상 음성이 나오게 되면, 의심행위를 한 12주 전과 그 이전의 모든 의심행위에 대해서 감염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 됩니다. 내담자님의 경우, 12주에서 10일 정도 모자란 경우이긴 하지만, 검사 결과 상 음성이 나온다면 안심은 해도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확한 검사 시점은 의심행위 후 12주 후이므로, 12주 후가 되었을 때 하는 항체 검사를 통해 정확한 감염여부를 확인해보기 바랍니다.


앞으로는 반드시 콘돔과 수용성 젤을 사용해서 안전한 성관계를 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구강 성교를 할 때에는 구강 외 사정을 통해 안전한 성관계를 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