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 | 질문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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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남 / 30대 / 양성애자 |
상담실 인지경로 | 인터넷 |
결과 전달방법 | 게시판 |
4년전에 제가 헤르페스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처음엔 사타구니 주변이 따까웠고 나중엔 빨갛게 뭐가 나더니
최종적으로 고환 주변에 검은색 딱지인지 반점인지가 몇개 나면서 아프더군요.
비뇨기과에 갔는데 헤르페스2형이라고 하고 성병이라고 하더군요.
문란한 성관계를 한 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깜짝놀랐습니다.
그리고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100% 미래 배우자에게도 자식에게도 전염이 된다고 하네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더군요.
이 사실을 어떻게 여자친구에게 말해야 하나.....
그런데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시는 겁니다.
나중에 출산전에 산부인과에만 꼭 얘기하라고 하시네요.
그 당시에 아시클로버 약을 바르고 발트렉스정을 복용했어요.
거의 완치되는데 2주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나서 3년후인 올해 2월경에 재발을 하더군요.
신기한 것은 재발하기 전 6개월 동안은 성관계를 한적이 없었어요.
다행히 이번엔 병원을 빨리 가서 아시클로버 바르고 발트렉스정을 복용하고 몇일 안되어서 나았네요.
지금은 아무런 증상이 없는데
얘기 듣기론 이게 감기처럼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발병한다던데..
앞으로 또 그럴 위험이 있다는 거네요.
사실 조만간 가정을 꾸릴 예정이 있기에 몇가지 질문을 드립니다.
정말 의사선생님 말씀처럼 100% 미래 배우자에게 전염되고 아이에게도 위험한 것인가요?
검색을 해 보니 제가 증상이 없을 때는 파트너에게 전염이 안된다는 말도 있고
전염은 될 수 있는데 관계전 항바이러스제를 먹으면 전염이 안된다고도 하네요.
뭐가 맞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전염이 안되는 안전한 섹스를 할 수는 없나요?
물론 배우자와는 콘돔을 항상 사용할 수는 없으니 콘돔을 사용하세요라는 답변을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요즘 사타구니가 조금만 따갑다고 느껴져도 아시클로버를 바르고 있어요.
이 방법이 어느정도 초동 조치 효과가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참고로 저는 입술 근처에는 다행히 포진이 난 적은 없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입술 근처에 어쩌다가 한번씩 나시는 것 같네요.
답변일 | 2013-08-06 16: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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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제목 | 헤르페스에 감염되었어요 |
질문자님은 4년 전 처음 헤르페스 감염을 알게 되셨네요. 그때 헤르페스2형이 성접촉으로 감염된다는 얘길 듣고 많이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올해 초 재발도 한 차례 겪으셨고, 현재도 사타구니에 작은 통증이라도 느껴지면 약을 바르고 하신다니 스트레스도 적지 않으실거란 생각이 듭니다. 재발로 인한 신체적 고통이나 질병관리의 수고로움도 작은 부분은 아니지만, 미래의 배우자와 2세에게도 감염력이 미친다는 심리적인 괴로움이 질문자님 걱정의 큰 부분이라는 것은 질문 주신 것을 봐도 제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따라서 질문자님은 무엇보다도 배우자를 보호할 수 있는 보다 안전한 성생활을 바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건강한 산모가 건강한 자녀를 출산할 수 있기를 당연히 기대하실 텐데요. 안타깝게도 배우자로의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여전히 연구 중이며, 헤르페스 2형은 성생활로 전파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현재로서의 최선의 예방법은 증상이 있을 때는 성접촉을 반드시 피하고, 증상이 두드러지지 않는 때라도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헤르페스2형은 한번 감염되면 바이러스가 신경절을 근거지로 잠복해 있다가 면역기능이 저하된 틈을 타 활성화되면 피부나 점막으로 이동하여 증상을 만듭니다. 하지만 육안으로 증상을 확인할 수 없더라도 피부표면에 바이러스를 분비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접촉만으로도 감염가능성이 생긴다고 합니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콘돔을 사용하는게 좋습니다만, 질문자님의 경우 콘돔으로도 커버할 수 없는 고환이나 사타구니 주변에 주로 병변이 발생되는 편이므로, 이 부위에 접촉을 제한하고 자주 손을 씻는 것도 추가적인 예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올해 2월의 재발은 성관계의 여부보다 면역기능의 저하와 관련있을 가능성이 더 크므로 평소에 면역을 강화하는 것 역시 예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헤르페스2형에 감염된 산모가 외음부에 증상이 있는 경우, 분만시 산도를 통해 신생아에게 전파될 수 있고 중추신경계이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 심각성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결과가 될 확율은 낮고, 출산 전 산부인과 의사와의 면밀한 상담을 통해서 제왕절개를 고려하면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임신기간은 여성이 면역결핍의 상태에 이르게 되고, 이 기간 중에는 항바이러스제 사용도 신중해야 하므로 임신기간중의 감염은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헤르페스는 HIV와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현재로선 감염되면 완전히 소멸시켜서 완치할 수는 없지만 항바이러스 치료를 통해 관리가 가능하고 면역기능과 관련이 있다는 것인데요. 즉 헤르페스는 항바이러스 치료로 완전히 소멸시킬 수는 없기 때문에 면역기능의 저하에 따라 일생 재발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지만, 증상을 잠재우고 전파력을 낮추는 치료와 관리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재발증상을 예고하는 열감이나 통증이 느껴질 때 혹은 증상발생 직후 즉각적인 항바이러스 치료가 증상악화를 줄이고 빠르게 호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만 재발억제를 위한 임의적 연고사용이나 예방목적의 약물복용, 일상적/장기적 차원의 항바이러스치료에 대해서는 반드시 감염내과 전문의와의 면밀한 상담을 부탁드립니다. iSHAP은 HIV검진, 예방홍보, 상담을 맡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비의료인/비전문상담으로서 제가 헤르페스에 관한 정보를 드리는 데는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이 점 널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질문자님 iSHAP 상담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건강을 잃기 쉬운 때입니다. 평소에 면역을 기르시고 튼튼히 하셔서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바다상담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