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M 탑 PEP가 필요할까요?

감염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대(바텀)과 콘돔 없는 성관계가 1회 있었습니다. 상대는 20대 중반 나이고 항문이나 성기는 깨끗했습니다. 젤과 손으로 충분히 이완 후 콘돔 없이 5분 정도 삽입하여 외부에 사정하였고 끝났을 때 성기에 피가 묻거나 상대 정액에 접촉하지 않았으며 바로 물과 비누로 성기를 세척했습니다. 상대의 항문에도 외견상 상처나 출혈은 없었습니다.

이후 콘돔 착용 관계가 한 번 더 있었는데 첫 번째에 한 삽입이 마음에 걸립니다. 탑(남성) 역할 감염 확률이 특히 더 높지는 않은 걸 알지만 혹시 상대 직장액이나 미량의 보이지 않는 혈액이 제 요도 점막으로 흡수되지 않았을까 걱정됩니다. 귀두는 평소 노출되어서 점막인 상태가 아니고요. 상대가 눈에 보이는 기타 다른 성병은 없어보이고 성 경험이 과하게 많지 않다고 판단하였는데 이전 성병 검사지를 직접 확인 못하고 연락이 끊겨서 괜히 불안합니다.

안녕하세요., 아이샵 상담사 마라입니다. 우선, 현재 홈페이지가 불안정하여 이전에 남겼던 질문과 답변이 지워진 점 죄송합니다. 일단 콘돔 없는 삽입성교를 하여 걱정되는 마음이 계속되는 상황이네요. 내담자님께서 HIV 감염경로를 바르게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확하게 답변 드리겠습니다.

탑(삽입하는 입장)의 경우 성기 점막에 혈액이 닿으면 HIV 감염경로에 노출된 것입니다. 관계 후 눈에 보이는 출혈이 없더라도 관계 중 미량의 피가 닿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감염경로에 노출된 것은 같습니다. 포경수술을 할 경우 외부 각질이 생겨 바이러스의 흡수 정도가 줄어드는 것은 맞지만 귀두는 여전히 바이러스를 흡수할 수 있고, 말씀하신대로 요도를 통한 감염도 가능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 체외사정은 탑의 입장에선 감염 가능성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물론 혈액이 눈에 보일 정도로 다량 노출된 상황과 비교하면 감염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는 말고 검사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PEP의 경우 비용이 비싸고 1개월여 간 꾸준히 예방제를 복용해야 하다보니 사람마다 필요 여부를 다르게 판단합니다. 만약 필요하다고 느끼신다면 아이샵에 연락 주시면 절차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단, PEP의 경우 노출 후 72시간 내에 시작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필요하실 경우 게시판보다 전화를 통해 문의해주세요.

제 답변이 내담자님께서 HIV 예방 방법과 감염경로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앞으로도 언제든지 문의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