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에 아이샵에서 검사를 했었습니다.
양성이였죠. 처음에 약간 흐릿한 것 같아서 다시 했는데 두 줄이 선명ㅜㅜ
절망했죠. 나름 조신하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였나 봅니다. 너무 충격적이였습니다.
확진검사 나올 때 까지 2주간의 시간,
울다가 자다가, 직장에선 혼이 나간 사람처럼 살았습니다.
일반이였으면 위양성을 기대했겠지만,
이반인이상 그것도 어렵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2주가 지나고 보건소에 목이매인 소리로 전화를 해서 물었는데,
음성이라고 하더군요. 몇번을 물어봤습니다.
그리고, 전번주 다시 다른 보건소에 가서 피를 뽑고,
4일전에 결과가 나왔습니다.
음성으로요.
너무 큰 충격이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내가 너무 이기적으로 살았구나,
내 삶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염자분들이 얼마나 힘들지
아주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독히도 힘들었던 5월이지만,
지금은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하나만 부탁드려도 되나요 ?
혹시 저 같은 사람이 있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키트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올 때,
위양성의 가능성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키트검사가 매우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키트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오면 거의 음성인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항체가 생성되기 전(12주 전) 검사나 에이즈 말기, 희귀병을 제외하면요.
하지만, 양성으로 나오더라도 위양성의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예를 들어서 꼭 설명을 해 주시면 그나마 확진검사가 나올 때까지 덜 힘들 것 같아서요.
독감이나, 간염예방접종, 스테로이드제 복용 등 위양성의 요인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가 감기가 한달동안 계속되고 있는 상태여서 이빈인후과에서 주는 약을 복용중이였습니다. 아마 거기에 스테로이드제가 들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B형 간염 예방접종을 3차례에 걸쳐서 받았습니다. 연말에 직장 건강검진 때 보니까 항체가 생겼더군요. 아마 이런 것들이 키트검사에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물론 자신이 알아서 다 찾아보겠지만요.
그리고 그 소리가 귀에 들어오지도 않겠지만요.
그래도 충격을 조금이라도 줄여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요.
아무튼, 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몰라도 삶에 대한 시각이 바뀌어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