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것에 대한 시작은 아무래도 힘든 일입니다.
더군다나 많은 사람들이 꺼려하는 혹은 익숙해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나의 시작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아마도 세상은 아직 편견과 두려움에 떨고 있는,
그리하여 더더욱 성숙해야 할 존재의 한 현장인가 봅니다.^^
전 오늘 부산 아이샵에서 검진을 받았습니다.~
참으로 떨렸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온갖 기도를 다 했더랬죠::^^
다시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한 기쁨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면... 내가 정말 감염이라면, 이젠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생각도 또한 낯선 두려움으로 다가왔구요.
많은 생각과, 많은 고민과, 많은 두려움과, 많은 떨림을 안고 들어가는 그 기분은 내 생애 다시는 못 느낄 묘한 감정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상담과 피를 뽑는 과정과 기다림의 시간들이 지나갔습니다.
내가 살아온 날들보다, 그리고 내가 살아갈 날들보다
더욱 더 길었던 20분이었습니다~.
'차라리 알기라도 하자'라는 생각을 안고 검사 결과를 확인하러 들어가며
지난 날의 모든 것들이 떠올랐습니다.
글쎄... 무엇이 더 필요했던 걸까요.
하지만...
전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나봅니다.
세상은 그리고 하늘은 저에게 더 살것을 주문했기 때문입니다.
음성이라는 결과를 듣는 순간 저에겐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감사함이 마구 마구 넘쳐났습니다^^
결국 세상은 그렇게 가혹하진 않았던 겁니다.
전 이제 더욱 열심히 살아갈 겁니다.~
지금껏 잘 살아왔다고 선뜻 얘기는 못하겠지만
앞으로는 잘 살아갈거라고 얘기 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내 목표를 위해서.~
그리고 사랑하는 내 모든 것들을 위해서~
이제 새로운 나 자신을 위해서~
삶을 다시 한번 꾸려 나가렵니다^^
이 모든 것의 기쁨을 가능케 해주신 아이샵의 모든 직원 분들과
의사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용기를 낸 나 자신에 대해서도 오늘은 자축의 날을 보내야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