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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콘돔 착용하고 섹스를 했습니다만 나중에 알았지만 수용성 젤이 아닌 마사지 크림같은 걸 사용했더라구요..섹스후에 콘돔에 물을 넣어 확인해보니 새거나하진 않았지만 왠지 찜찜해서요 물을 새지않으면 이상이 없었던건지 걱정됩니다

안녕하세요? 서울 iSHAP 상담간호사 입니다. 상담실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콘돔을 사용한 성관계 시 윤활제로 수용성 윤활제가 아닌 맛사지 오일로 인해 감염되는 것은 아닌가 불안해서 상담신청 하셨군요.


먼저 콘돔을 사용한 안전한 성관계를 한 것에 대해서는 잘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윤활제로 수용성 젤 대신 맛사지 오일을 사용한 것으로 인해 콘돔이 손상되어 감염 경로에 노출된 것은 아닌가 해서 많이 불안한가 보군요. 이 글이 불안을 조금이라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남성간 항문 성교 시 HIV 감염경로는 남성 감염인의 혈액, 정액이 비감염인의 상처, 점막에 흡수하여 침투하는 것입니다. 만약 상대방이 감염인이었다고 해도, 항문 성교 시, 상대방의 항문에 상처가 날 수 있고, 그 상처에서 날 수 있는 피가 콘돔에 의해 차단되어 내담자님의 성기의 귀두나 요도(점막 조직이라 흡수가 잘됨)에 흡수되는 것을 막아서 감염 경로에 노출되지 않게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윤활제로 수용성 젤 대신 지용성인 맛사지 오일을 쓴 것이 좀 걸리는군요. 내담자님도 알다시피 지용성 윤활제는 라텍스 재질인 콘돔의 표면을 손상시켜, 상대방의 항문에서 날 수 있는 혈액이 내담자님의 성기의 귀두나 요도에 흡수되어서 감염 경로에 노출될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담자님이 성관계 후, 내담자님이 썼던 콘돔에 물을 넣어보는 것으로 다행히 콘돔이 손상되지 않아 감염 경로에 노출된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고는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경우는 운이 좋아 콘돔이 손상되지 않아서 감염경로에는 노출되진 않았지만, 다음부터는 반드시 윤활제로 수용성 윤활제를 써서 콘돔과 함께 안전한 성관계를 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