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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로 만나서 서로 마음에 들어 성관계 직전 까지 갔습니다. 허나 자꾸 콘돔없이 성관계를 하자고 하여 많이 당황스럽습니다. 솔직하게 번개로 만난사이고 본인은 3개월에 한번씩 검사한다고 하지만 잘 알지 못하는건 사실이고 안 믿어지기도 합니다. 에이즈 검사 3개월에 한번씩하면 알 수 있나요? 비감염자라고 하긴 하는데 믿을 수도 없겠고.. 이걸 어찌하면 좋을지...

안녕하세요. 부산 iSHAP 상담간호사입니다. 상담실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번개를 했는데 콘돔 사용을 거부하는 상대방 때문에 많이 당황스럽고 어찌해야 좋을지 난처하시군요.

상대방이 감염인인지 아닌지는 검사를 받아보기 전까진 알 수가 없고 상대방의 말만 믿고 콘돔 없이 성관계를 하는 것은 내담자님의 건강을 걸고 하는 너무나 큰 도박입니다. 그리고 검사를 자주 받는다고 해서 HIV에 감염되지 않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검사는 감염여부를 확인해주는 것일 뿐 그 자체가 예방방법이 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검사를 많이 받는다고 해도 안전하게 성관계를 하지 않으면 HIV에 감염될 수 있는 것이고 현재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더라도 상대방에게 12주 이내에 의심되는 일이 있었다면 HIV에 감염되어 있는 상태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또 번개로 처음 만난 내담자님에게 상대방이 콘돔 없는 성관계를 요구했다면 지금껏 다른 수많은 사람들에게도 콘돔 없는 성관계를 요구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습니다.

세이프섹스는 상대방의 요구에 따라 때로는 포기할 수 있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내담자님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수사항입니다. 확신할 수 없는 상대방의 말만 믿고 안전하지 못한 성관계를 한 후에 걱정을 만드는 것과 처음부터 안전한 성관계를 해서 걱정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것 중 어느 편이 더 좋을지 생각해보신다면 해답은 간단하다고 생각됩니다.

항상 콘돔과 수용성 윤활젤을 사용해서 안전한 성관계를 하시길 바라고, 앞으로도 궁금한 점이 있거나 마음을 나누고 싶으시면 언제든지 다시 상담실 찾아주세요. 감사합니다.